2021. 3. 24. 14:44ㆍ영어

2017년부터 영어책 읽기 독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집에 보유하고 있는 영어 종이책만 해도 교재까지 포함하여 족히 1,000권은 넘는다. 앱기반 온라인 영어 책까지 합하면 무려 4만권이다. 우리집에만 온오프라인으로 이렇게 많은데 학생들 가정에는 얼마나 많은 책이 있을까?
그러면 뭐하나. 초등 1학때부터 핸드폰을 손에 쥐어주면 그때부턴 전쟁이다. 아무리 책 읽어라 소리를 해도 딴청에 뒷전이다. 부모님이 책벌레가 아닌 이상 책과 친해지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아이들이 나와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어떤 아이들은 나와 영어 책읽기를 하고 있고, 온라인 기반 영어 책읽기를 따로 하고 있는 애들도 있다. 그리고 GENERAL COURSE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작년부터 정규과정과 영어 독서를 병행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 유독 영어 읽기 지수가 생각보다 많이 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낭독 하기, 책 읽어주기, 해석하기, 단어 알려주기 등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르네상스 AR 퀴즈를 풀면 패스를 하지 못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너무 궁금했다. 또한 이 학생들은 책을 많이 읽는데도 이상하게 르네상스 SR 지수도 몇 달동안 그 자리를 맴돌았다. 그래서 그날부터 유심히 그런 학생들의 모든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아이의 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구나.”
이건 어쩌면 당연한 거다. 모국어인 국어 실력이 좋지 않은데 아무리 영어 단어를 많이 외운다고 해서, 또 영어 문장을 암기하거나 원어민 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쑥쑥 올라가는데에는 분명 한계가 생긴다는 점이다.
그런데 가끔 영어 수업 상담을 오셔서 영어 몰입 공부에만 신경쓰시는 학부모님들이 간혹 계신다. 또는 어휘력에는 관심이 없지만 영어는 잘하고 싶다는 성인반 학생들이 있다. 뭐든 한 분야를 월등하게 잘하게 되는 과정에는 반드시 넘어가야 할 과정이라는게 존재하는데, 영어도 이 과정을 거치려면 반드시 모국어인 한국어로 깊이 사고하는 방법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영어의 어휘력과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 능력을 충족하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 영어를 정말 잘하게 만들고 싶다면 영어공부를 하기 전에 꼭 국어 책을 많이 읽히자. 너무 진부한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영어를 계속 가르치면서 깨닫는 건 이 진부함이 최선이며, 생각보다 이 진부함을 진득이 해 나가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내가 혹은 내 아이가 진심으로 영어를 잘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한국어로 수준 높은 어휘 실력과 사고능력을 갖추자.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어와 영어의 사고 깊이를 동시에 갖추도록 만들어주자. 그런 후 영어공부를 심화 시킨다면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언어는 결국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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